개봉 이틀째인 오늘, 영화 <1987>을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할만한 영화다.
=내용
어차피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곧 스포인 영화라 내용에서 스포일러할만한 건 별로 없고, 대사를 잘 들어볼만한게 몇개 있다.
영화를 보면서 ‘뭐지 이 뻔하고 작위적인 연출은?(박처장 관련)’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끝나고 나서 찾아보니 실화인 것도 있었다.
=인물
단역으로 스쳐지나가는 배우들도 얼굴이 잘 알려진 유명배우들이었다. 등장인물들이 매우 많은데 헷갈리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김윤석과 김태리가 맡은 박처장과 연희인 것 같다. 특히 갓태리 나오는 장면은 대부분 좋았다. 연희는 이 영화 등장인물 중 거의 유일한 허구인물인데, 완전 허구라기보단 그냥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인물의 대표 또는 상징 같은 면모가 많이 보인다. 20년 먼저 대학에 들어갔으면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았을 것 같다.
특별출연하는 강동원은 장르를 순간 학원멜로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잔영은 1987년에 머물지 않고 현재까지 미친다. 영화에서 언급된 문제가 현재의 문제가 되었거나, 영화에 등장한 자들이 지금도 어쨌든 입방아에 자주 오를 수 밖에 없다거나.
매년 1학기 기말고사 기간 즈음, 학교 중앙도서관이나 학생회관 외벽엔 큰 걸개그림이 걸렸다. 내가 입학하기 무려 20년 전 돌아가신 선배를 매년 까마득한 후배들이 한번쯤 더 생각할 수 있었던 학교에 다녀서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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