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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28 [영화]1987(2017)
  2. 2017.10.03 [영화]남한산성(2017)

개봉 이틀째인 오늘, 영화 <1987>을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할만한 영화다.



=내용
어차피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곧 스포인 영화라 내용에서 스포일러할만한 건 별로 없고, 대사를 잘 들어볼만한게 몇개 있다.
영화를 보면서 ‘뭐지 이 뻔하고 작위적인 연출은?(박처장 관련)’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끝나고 나서 찾아보니 실화인 것도 있었다.


=인물
단역으로 스쳐지나가는 배우들도 얼굴이 잘 알려진 유명배우들이었다. 등장인물들이 매우 많은데 헷갈리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김윤석과 김태리가 맡은 박처장과 연희인 것 같다. 특히 갓태리 나오는 장면은 대부분 좋았다. 연희는 이 영화 등장인물 중 거의 유일한 허구인물인데, 완전 허구라기보단 그냥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인물의 대표 또는 상징 같은 면모가 많이 보인다. 20년 먼저 대학에 들어갔으면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았을 것 같다.
특별출연하는 강동원은 장르를 순간 학원멜로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잔영은 1987년에 머물지 않고 현재까지 미친다. 영화에서 언급된 문제가 현재의 문제가 되었거나, 영화에 등장한 자들이 지금도 어쨌든 입방아에 자주 오를 수 밖에 없다거나.

매년 1학기 기말고사 기간 즈음, 학교 중앙도서관이나 학생회관 외벽엔 큰 걸개그림이 걸렸다. 내가 입학하기 무려 20년 전 돌아가신 선배를 매년 까마득한 후배들이 한번쯤 더 생각할 수 있었던 학교에 다녀서 참 감사했다.

Posted by Ali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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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남한산성> 보고왔다.


(스포 없음)

꽤 괜찮은 블록버스터 한국영화였다. 이런 대예산 한국영화가 이 정도로 담백하게 나온 건 흔치 않은 것 같다.

연기 구멍 없어서(심지어 아역조차 잘함) 러닝타임 내내 즐거웠다. 국뽕을 쫙 담백하게 빼다못해 마구 부숴버리는데, 보다보면 "하....."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답답해질 때가 있었음.

이병헌과 김윤석의 대화는 귀에 잘 안들어오는 묵직한 언어로 진행되지만, 그만큼 귀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었다. 그냥 영화 속 대화로 남을뿐 아니라 우리 삶에 연결해 음미해볼만한 장면들이 있었다.

끝부분에 등장인물 중 한명이 실제 역사와 다르게 처리된다. 그냥 역사 그대로 연출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근데 영화 후반부 그의 대사를 곱씹어보면 또 영화대로의 연출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볼 때 미술이나 의상에 관심을 두고 본다. 이 영화는 컬러 화면이지만, 무채색에 가깝게 착 가라 앉은 색채(흰색, 남색, 검은색)가 화면을 채운다. 검은색 도포를 입은 신하들이 남색 도포를 입은 왕의 뒤를 따르는 장면의 잔상이 길게 남았다.

영화는 목차를 나눠 진행되는데, 오히려 맥이 끊기는 느낌이 좀 들었다. 대단히 담백하고 덤덤한 영화지만, 좀 심하게 말하면 지루하고 불친절할 수도 있다. '덩케르크'를 보고 좋았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할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 같다. 덩케르크를 보면서 느낀 호감과 코드가 비슷하다.

Posted by Ali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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