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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5 [FOOD NOTE] 성너머집 /Korean/불광동
  2. 2016.06.05 [FOOD NOTE] Brera /Italian/버티고개역

▲성너머집 닭볶음탕(혹은 닭도리탕/1인분 1만1000원)

-원래 성북동 성곽 너머 어딘가 산구석에 있던 집. 성북동 시골집(서울에서 시골집이 뭔소리냐 싶지만 정말 비주얼이 딱)에서 불광동으로 이사온지 좀 됐는데, 아직도 전화하면 사장님이 "불광동으로 오셔야 한다"고 알려주신다. 위치는 불광중학교 근처, 북한산 어귀 어딘가.

-닭도리탕vs닭볶음탕. 후자가 표준어지만 이 음식은 닭도리탕으로 부르는게 입에 붙는다. 애초에 닭도리탕이란 이름으로 배운 음식이라 그런가. 조리할 때 볶는 과정도 없다. 왜 닭볶음탕인가. 닭볶음탕이라고 억지로 부르면 덜 맛있는 느낌.

-메뉴는 단촐하다. 닭도리탕과 삼계탕, 쌩뚱맞지만 해물파전. 닭도리탕은 대중소로 시켜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긴 1인분 단위로,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삼계탕은 1인분만 주문할 수도 있고. 주문하면 큰 가마솥에 펄펄 끓인 닭도리탕을 세수대야 크기의 뚝배기에 덜어 다시 끓여준다.

-펄펄 끓는 뚝배기 안엔 큼지막한 닭고기 토막과 감자 두알이 들어있다. 국물이 아주 빨간데, 많이 맵진 않다. 고추장을 넣지 않아 텁텁하지 않고, 고춧가루만 넣어 매운 정도를 맞췄다. 걸죽한 국물은 감자 녹말기가 풀어진 것 같진 않고 채소 종류를 갈아넣어 농도와 단맛을 낸 것 같다. 국물은 많이 달지 않은 대신,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달달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을 듯하다.

-푹 익어서 부드러워진 고기와 감자를 앞접시에 덜어놓고 걸죽한 국물을 국자로 계속 부어주면서 먹으면 훌륭하다. 집에선 아무리 닭도리탕을 맛있게 해보려고 해도 비슷한 맛이 나지 않는다. 센 불로 큰 가마솥에 오래 끓여야 흉내라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닭도리탕 먹고 싶으면 서울에선 여길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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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ghetti alla Carbonara

▲Lasagna Nonna Silvana

-예약하려고 전화를 걸면 "ciao" "hello" 받기 때문에 잠시 당황할 수 있음. 금요일 저녁 피크타임 저녁 손님 중 반 이상이 외국인이었고, 한국인 직원은 못봤다. 주문에 혼선이 있지 않도록 유의해야할 것 같음. 메뉴판은 추천 메뉴와 메뉴 설명을 잘 적어놓긴했는데 한글 메뉴판이 없다. 쭉 보니 파스타 메뉴의 비중이 압도적.

-주문한 메뉴는 Best가 붙어있던 '시그니처 라자냐'와 계란 노른자로 만든 오리지널 까르보나라. 라자냐는 베사멜 소스가 들어가지 않고 라구 소스로만 만들었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마음에 들었다. 라구 소스는 진하고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 편. 까르보나라는 본토 스타일답게 크림 대신 계란 노른자로 만들어 색이 노랗다. 고소한데 갈아뿌린 치즈와 판체타 때문에 조금 짭짤하다고 느낄수도 있다. 생면을 쓰는데 라자냐야 오븐에 넣어 구웠으니 알기 어렵고, 까르보나라 같은 경우엔 면을 아주 잘 삶았다. 다음에 가면 페투치네나 파케리 면을 먹어봐야겠다. 라자냐는 맛있지만 평범한 편이고(하긴 맛없기도 어려운 메뉴) 생면으로 만드는 롱파스타나 숏파스타들이 강점인듯. 가격대도 좋은 편이다. 추천.



Posted by Ali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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