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넬 모차르트 (2011)

7.5
감독
르네 페레
출연
마리 페레, 다비드 모로, 마크 바르베, 델핀 쉬요, 클로비스 포인
정보
드라마 | 프랑스 | 120 분 |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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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밝은 영화를 보고 싶어서 르네 페레 감독의 '나넬 모차르트'를 대신 봤다. 

한줄 요약하자면 '모차르트의 누나 나넬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 꿈과 사랑 그리고 좌절 이야기' 정도. 동생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여성이 마음대로 재능을 펼칠 수 없던 사회를 살아가는 숨겨진 천재의 좌절을 그렸다. 

사실과 허구가 경계 없이 섞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일단 모차르트 가족의 연주여행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나넬이 실제로 황태자 루이 페르디낭을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는 알 수 없다. 나넬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사실도 그녀가 연주여행에서 꽤나 스타성 있는 인물이었다는 기록과, 볼프강의 편지에 짧게 언급된 그녀의 재능으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영화 속 나넬의 억눌린 재능을 상징하는 바이올린과 함께 지금은 듣기 쉽지 않은 하프시코드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잔잔한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도 추천. 복잡하게 꼬인 스토리 말고 누군가랑 마주 앉아 밥먹으며 듣는 이야기처럼 툭툭 던져주는 에피소드가 연결된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 프랑스 영화 중 시대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추천. 

하지만 시간이 모자랐는지 후다닥 끊어버린 결말은 아쉽다. 

그토록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고 마침내 재능을 빛내는가 싶던 나넬이 (어쩌면 변적일지도 모르는)황태자의 배신(?)에 너무나 고분고분 재능을 꺾어버린 건 개연성에 문제가 있다. 프랑스 영화의(어쩌면 이 감독 스타일의) 매력일 수도 있지만 질질 끄는 카메라 워킹에 익숙치 않은 관객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p.s. 주인공 나넬 역할을 맡은 배우 마리 페레(16)는 르네 페레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올해 초 12회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절제할 줄 아는 연기 스타일이 좋았다. 정말 무지무지하게 예쁘다. 

Posted by Ali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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