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도) 일본 아키타현에 갔었다. 아키타에 가는 목적이야 츠루노유 온천이지만 근처에 있는 다자와코 스키장은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다. 캐나다, 미국, 일본, 한국 통틀어 그간 가본 스키장 중에선 내 기준에선 단언컨대 원탑이었다.


​​​​​​​​​​​​​​수묵화 같이 펼쳐진 준봉들과 호수를 보면서 내려올 수 있고, 트리런 구간도 있어서 크진 않아도 슬로프 구성이 매우 재밌었다. 2km 정도 되는 슬로프를 내려오는데 앞뒤로 아무도 없어서 황제스키 탈수 있던 곳. 턴할 때마다 눈이 흩뿌려지는(?) 파우더 스노우의 위엄은 쩔었다. 압설 안해놓은 심설 구간은 좀 당황스럽지만 넘어져도 하나도 안아프고 폭신폭신.

스탭들 덕에 이 스키장이 더 좋아졌다. 말이 안 통해도 스키장비가 제대로 고정됐는지 직접 신겨보고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던 할아버지 스탭, 슬로프맵이랑 리프트 매치를 못해서 어버버거릴 때 눈 바닥에 글씨를 써가며 알려주던 할머니 스탭이 인상적이었다. ​



항공편이나 영어소통의 문제, jr이용객 할인 등등으로 사실 편의성은 에치고 유자와의 스키장들이 나았는데, 그럼에도 올해도 다시 가고싶다. 12월 16일 오픈이라는데 열기만 기다리는 중. 별 이유없이 마음이 답답해지는게 스키장 갈 때가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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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i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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