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7일
<서울성모병원 초진 및 CT촬영>
아침 8시반에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했다. 혹시 당일 검사가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날 밤 8시부터 금식했고 12시부터는 물까지 금식했다.
예진에서는 가족력이나 생리통, 출산계획 등에 대해 말씀 드렸던 것 같다. 따로 초음파를 다시 찍진 않았고 진료의뢰서에 첨부한 초음파 사진을 교수님 방에 들고 갔다.
교수님께선 초음파 사진만 보고 암이다 아니다 얘기를 잘라 말해주시진 않았다. 그날 하신 말씀의 요지는 아래와 같다.
-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종양의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초음파상 12cm) 종양 종류가 무엇이든 수술은 불가피하다
-ct를 일단 찍어보고 종양을 좀 더 자세히 봐야 악성 여부를 알 수 있고 악성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 복강경으로 수술 못하고 확실히 개복으로 해야 한다
-현시점에선 크기 때문에 개복해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가로로 열지 세로로 열지도 ct 봐야한다
-ct상 암일 가능성이 크면 가로로 못 열고 세로로 열어야 한다
수술은 어차피 확정적인 상태였어서 첫 외래 때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암일지도 모를 가능성, 나이, 종양의 크기 때문에 수술 날짜를 가급적 빨리 잡아주시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마침 펑크난 슬랏이 그 다음주 화요일(23일)에 있어서 바로 그날로 수술이 잡혔다. 그 다음으로 빠른 수술 시간대는 4월 13일이었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수술 날짜가 바로 다음주라 얼떨떨했지만 다행이다 싶었다.
이 정도 얘기를 듣고 바들바들 떨면서 혈액 및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ct 촬영을 하러 갔다.
진료실 밖으로 나왔을 때 오전 10시쯤 됐던 것 같은데 당일로 급히 잡힌 ct촬영까지 모두 끝내고 나니 오후 2시쯤 됐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귀가해서 기절했다.
좀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걱정과 잡생각들로 인해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칠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넷플릭스를 켜고 별그대를 다시 잠들 때까지 봤다.
수요일 오후였다. 다음 외래 진료일인 금요일까지 참 길게 느껴졌다.
'in the clou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술 후기 <4> (0) | 2021.04.13 |
---|---|
수술 후기 <3> (0) | 2021.04.13 |
수술 후기 <1> (0) | 2021.04.13 |
[생각] 구지가와 나무꾼 (0) | 2018.07.17 |
[생각]창덕궁이 헬브룬궁전이 되지 못하는 이유 (0) | 2017.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