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6/05/15/nyregion/new-york-mass-graves-hart-island.html?_r=0

지난 5월 17일자 INYT 1면엔 뉴욕 하트아일랜드의 무연고 묘지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지면으로 쓱 보고 온라인으로 정독했는데 두가지 면에서 인상적인 기사다.

무연사, 고독사에 대한 이야기야 일본이나 한국 언론에서도 많이 다뤘지만, 이 기사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죽음 이후의 과정이다. 묘지에 묻힌 사람들은 오히려 ‘고독사’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모습과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오랫동안 죽음을 준비한 비교적 유복한 노인들조차 하트아일랜드에 묻혀있었다. 메디케이드와 엮인 요양원 문제, 법적 후견인의 방임 등등 다양한 문제가 엮여 있는데, 당사자가 누구든 unclaimed-city’s property가 되는 과정은 기사에 비인간적이고 적나라하고 불편하게 드러나있다. 케이스들은 여러 복잡한 사정으로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연락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앞으로 한국에서도 염두에 둬야할 법한 일인듯.

1~4면 이어달리기로 지면 기사가 크게 실렸지만, 이 기사의 진가는 온라인판으로 봤을 때 빛난다. 뉴욕시 당국이 자료 협조를 거부하자 드론을 띄워서 시신을 매장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기사의 분량도 공간 한계가 있는 지면엔 축약해서 실었고 온라인엔 다 못쓴 얘기까지 더 술술꽉꽉 풀어놨다. ‘지면은 예고편, 본편은 온라인’이 충실히 구현된 기사라는 점에서 ‘지면 퍼스트, 온라인 넥스트’에 아직 매여있는 국내 신문이 아쉽다는 생각이 또 한번 들었다.

Posted by Ali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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